희미한 모니터 빛에 비친 지영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가락은 무거운 마음처럼 느리게 움직여 각종 아르바이트 정보를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방 안 가득 메아리치는 침묵 속에서, 그녀의 숨소리마저도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작아져만 갔다. 대학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이제 막 성인의 첫발을 내딛는 그녀에게 취업은 너무나도 버거운 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느덧 키보드를 타닥타닥하며 이력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온 그녀는, 막상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 하니 일자리 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녀의 외모는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 친구들로부터는 모델 제의도 여러 번 받았지만, 연예계에는 인맥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 제안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아쉬움을 안고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현실이 그녀를 더욱 괴롭혔다. 화려한 외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지영: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서 부모님이나 도와드리려나 하나….
오늘 하루도 자포자기한 지영이는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스크롤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눈에 띄는 아르바이트 공고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인 배우 모집]
[학력 : 무관]
[월급 : 300~500]
[연락처 : 010-OOOO-5551]
지영은 잠시 멈칫했다. 신인 배우 모집이라니, 그녀가 평소에 꿈꿔왔던 길이 아닌가. 호기심과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녀는 공고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학력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300~500만 원이라면…’ 지영은 잠시 계산해 보았다. 아르바이트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현실로 돌아왔다. ‘연예계 인맥이 없는데, 내가 과연 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지영은 결심했다.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연락처를 저장한 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 준비했다. 이 기회가 그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그녀의 가슴 속에서 조금씩 커졌다.
지영: 배우 모집?? 이상한 비디오를 찍는 건가…
혼잣말하며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돈이 아쉬운 그녀는 결국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기로 결심했다.
지영: 여보세요??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전화해요…
남자: 네, 안녕하세요
전화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그녀의 긴장을 조금 덜어주었다.
남자: 저희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면접과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합격하면 영화를 찍는다는 제안입니다. 월급은 선급이며, 출연료도 별도로 지급할 수 있습니다.
지영: 저는 따로 연기를 해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남자: 네, 괜찮습니다. 인내심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
지영: 그럼 면접을 보겠습니다.
남자: 좋습니다. 그럼, 문자로 스튜디오 주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영이는 문자로 온 주소를 확인한 후,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도착한 곳은 오래된 큰 건물이었다. 그 모습은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다. 지영은 망설이다가도, 젊은 여자가 건물 지하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알바: 지영 님 맞으시죠? 감독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지영이는 그녀를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큰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무실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만난 감독은 준수한 외모를 지닌 남자였다. 그의 목소리는 전화에서 들었던 것처럼 부드럽고, 자신감이 넘쳤다.
감독: 어서 오세요! 궁금한 점이 많으시죠? 천천히 물어보세요.
지영: 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무슨 영화를 찍는 건가요?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독: 이번에 촬영할 영화는 청춘 드라마입니다. 젊은이들의 꿈과 고뇌를 다룬 이야기죠. 지영 님 같은 신선한 얼굴이 필요합니다.
지영은 감독의 말에 가슴이 뛰었다. 이 기회가 그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지영: 그럼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감독: 물론입니다. 저희는 당신의 가능성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준비가 되셨다면, 시작해 볼까요?
아이돌 연습생인 지영이는 하루하루를 고된 훈련으로 보내고 있었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목표 체중을 초과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연습생들은 항상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고, 지영이 역시 그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하루는 연습이 끝난 후, 트레이너인 실장이 지영이를 불렀다.
실장님: 지영아, 너 요즘 왜 이렇게 체중이 늘었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실망이 묻어났다. 지영이는 고개를 숙이며
지영: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었는데…
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말은 변명처럼 들렸다.
실장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장님: 아이돌은 외모가 생명이다. 너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스스로 관리해야 해.
실장님: 다들 힘들지만, 너는 특히 더 철저해야 해.
지영이는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했지만,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결국 체중이 늘어난 것이었다.
실장님: 안 되겠다. 이번에 혼 좀 나고 정신 차리자
결국 실장님은 특별한 조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영이는 무척이나 무서웠지만 결국 이 또한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결국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둘은 숙직실로 이동했다.
실장님: 피곤할 테니. 빨리 끝내고 쉬자
지영: 네….
지영이는 실장님의 말에 얼른 허리를 숙여 발목을 잡았다. 이 자세는 매우 힘들고 허리를 숙여서 자신의 모든 부분을 숨길 수 없게 하므로 수치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자세이다.
이제 막 대학교 2학년이 된 스무 살 여대생 이다영은 올해 5월, 작은 결혼식을 치르고 새댁이 되었다. 결혼 전, 그녀는 엄격한 가풍 때문에 결혼 생활이 걱정스러웠지만, 시부모님을 직접 만나고 나니 두 분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안심했다. 그들은 다영을 딸처럼 아끼고 챙겨주는 모습이었고, 그 덕분에 그녀는 새로운 가정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결혼 후, 남편과 약속한 것은 단 하나였다. 남편이 정해준 통금 시간에 맞추어 집에 돌아오고, 함께 저녁을 먹자는 것이었다. 다영은 그 약속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의 사정으로 공강이 생긴 다영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즐겁게 지냈다. 시간은 금세 흘러, 귀가 시간이 다가왔지만, 그녀는 그 순간의 즐거움에 빠져 15분이나 늦게 집에 들어오고 말았다. 늦으면 남편에게 말해야 하지만, 다영은 남편이 모르겠지, 하며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저녁 6시가 되어 남편이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으려는 순간, 남편이 조용히 물었다.
남편: 다영아, 오늘 늦은 거니? 통금 시간이 지났는데.
그 질문에 다영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편의 눈빛에는 의아함과 걱정이 섞여 있었고,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이 저지른 작은 거짓말이 어떻게 커다란 문제로 번질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다영: 여보... 그게….
남편은 다영이의 말을 무시하며 식사를 계속했다. 조용한 식탁 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영은 남편의 표정과 분위기에 압도되어 식사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편 곁에 서서 남편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남편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고, 대신 무거운 침묵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편이 식사를 마친 후, 그는 다영을 서재로 부르며 말했다.
남편: 다영아, 잠깐 이야기하자.
그 말에 다영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서재로 들어가자, 남편은 조용히 문을 닫았다. 다영은 남편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끼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려 애썼다.
남편: 무슨 일이야?
남편이 물었다. 다영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변명이 떠올랐지만, 그중 어떤 것도 남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남편은 다영이가 아무 말도 못 하자 조용히 회초리를 가져왔다. 다영이는 남편이 회초리를 가져오자, 아무말 없이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