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부설 학당의 아침은 언제나 고요하고 엄숙했다. 동이 트기 전부터 어린 수련생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소리, 낮은 기도 소리, 그리고 원장 수녀님의 엄한 목소리가 고요를 깼다. 수련생 클라라는 이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아침마다 찾아오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이곳, 성 아그네스 학당의 규율은 돌처럼 단단했고, 학업을 게을리하거나 규율을 어기는 수련생에게는 예외 없이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훈육'이 뒤따랐다. 특히 원장 수녀님이신 아그네스 마더는 학업과 신앙심 모두에서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나태함에 대해서는 추호의 자비도 베풀지 않기로 유명했다. 한번 규칙을 어기면 가차 없이 벌이 떨어졌다. 그녀의 교육 철학은 나태함이란 신에 대한 불경이며,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따르는 고통과 시련이야말로 신앙심과 인내를 배우는 채찍이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오전에 지난 밤 읽기로 한 성경 구절에 대한 암송 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해야 했다. 클라라는 어젯밤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하느라 시간을 지체했다. '조금만 더 떠들다 외워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결국 밤늦게 부랴부랴 외웠지만,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다. 아침 암송 시험에서 몇 군데를 더듬거렸고, 결국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암송하지 못했다. 원장 수녀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아그네스 마더께서 클라라를 불렀다. 원장 수녀님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클라라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나태함을 뼈저리게 자책했다.
아그네스 마더: 클라라. 이리 오너라.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주변의 모든 수련생들이 클라라와 원장 수녀님을 바라보았다. 수치심이 얼굴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클라라는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시키는 대로 아그네스 마더 앞으로 걸어 나갔다. 마더 앞에 섰지만, 감히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땅바닥만 바라보았다.
아그네스 마더: 클라라. 어젯밤 암송하기로 한 성경 구절, 제대로 외우지 못했더구나. 수련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과 맡은 책무를 완수하는 자세인데.
아그네스 마더는 천천히 클라라의 주위를 걸었다. 지팡이 끝이 돌바닥을 톡톡 건드리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렸다.
아그네스 마더: 이 결과를 보니 네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여. 게을렀던 것이지. 네 나태한 마음이 오늘 아침 네 발목을 잡은 거다. 어젯밤 무엇 때문에 시간을 허비했는지 나는 모른다.
아그네스 마더: 중요한 것은 네가 정해진 시각까지 네게 주어진 책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다. 그것은 네가 성 아그네스 학당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증거다.
클라라: 마더... 죄송합니다... 제가 나태했습니다... 순간의 안일함에... 중요한 책무를... 어겼습니다...
클라라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변명은 나태함을 가리려는 비겁한 시도일 뿐이었다.
아그네스 마더: 죄송하다는 말은 지금 필요 없다. 네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아그네스 마더: 그것이 네가 해야 할 진정한 속죄이자 이 수도원에서 바르게 생활하는 수련생이 될 길이다. 말로만 하지 말고 몸으로 보여라.
아그네스 마더는 옆에 세워져 있던 길고 단단한 회초리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이곳 학당에서 규율을 어기거나 나태한 모습을 보인 수련생에게 가해지는 '벌'의 도구였다. 아그네스 마더가 회초리를 손에 들자, 주변의 모든 수련생들이 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가운 긴장감이 공기를 휘감았다. 클라라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아침 찬 공기 속에서도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아그네스 마더: 네 잘못에는 벌이 필요하다. 몸으로 배우는 것이 더 오래 남는 법이지. 나태함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그네스 마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자세를 취해라, 클라라. 지금부터 스무 대 발바닥을 때리겠다.
스무 대. 맨 발바닥 위로 맞는 것이었지만, 단단한 회초리로 맞는 스무 대는 결코 가볍지 않을 터였다. 오히려 충격이 뼈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다. 클라라는 침을 삼키고 이를 악물었다. 이 아픔을 견뎌내고 이 상황을 끝내야만 했다. 용서를 받고 다시 배움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이 시간을 버텨내야 했다.
체벌 단편 소설 - 성 아그네스 학당의 규율: 스팽킹 소설
수도원 부설 학당의 아침은 언제나 고요하고 엄숙했다. 동이 트기 전부터 어린 수련생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소리, 낮은 기도 소리, 그리고 원장 수녀님의 엄한 목소리가 고요를 깼다. 수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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