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성의 심문실은 차가운 돌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메리는 두려움에 떨며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목은 강하게 묶여 있었고, 기사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를 압박했다. 심문실의 공기는 무겁고, 메리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기세등등한 경비대장 론이 그녀 앞에 서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론: 이제 진실을 말해라. 보물을 어디에 숨겼는가?
메리는 가슴 속에서 치솟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메리: 저는 그 보물을 본 적이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뿐입니다!
론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 그의 입가에는 냉소적인 미소가 떠올랐다.
론: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네가 보물을 훔쳤다는 증거가 있다!
그 순간, 론은 메리의 얼굴을 노려보며 채찍을 꺼내 들었다. 메리는 심장이 쿵쾅거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채찍의 날카로운 끝이 그녀의 눈앞에서 반짝이며, 메리는 숨을 죽였다.
어두운 저녁, 섬세한 촛불이 흔들리는 식당에서 신입 메이드가 긴장한 마음으로 접시를 들고 조심스레 걸어갔다. 그러나 순간, 발이 걸려 넘어진 그녀는 쨍그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깨진 접시 조각들이 튕겨져 나가며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모두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도련님: 지금 누가 실수를 했지?
메이드장: 죄송합니다, 도련님. 이번에 교육 중인 신입인데…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신입 메이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그녀는 막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처음으로 식사 시중을 들던 중이었다. 긴장한 나머지 실수가 터져버린 것이다. 도련님은 그녀를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도련님: 신입이라… 기회를 한 번 더 주지.
해고될까 두려워서 떨고 있던 신입 메이드는 도련님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시에 훈육이 뒤따를 것이라는 사실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도련님: 오늘 식사는 여기서 마치지.
도련님은 그렇게 말한 뒤,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업무를 보기 위해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안은 어느새 다시 평온함을 찾았고, 메이드장과 다른 메이드들은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신입 메이드는 으스스한 새벽에 훈육을 받기 위해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은 메이드들이나 시종들이 잘못을 했을 때 사용되는 별도의 공간이었다. 그녀는 훈육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훈육실 안에는 메이드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드장: 도련님께서 이번에는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만 훈육을 하라고 하셔서 너무 심한 훈육은 하지 않겠습니다.
메이드: 네…
신입 메이드는 힘없이 대답하며 형틀에 몸을 기대었다.
신입 메이드가 형틀에 몸을 맡기자, 메이드장은 신입 메이드의 양손과 발, 그리고 허리를 튼튼한 밧줄로 묶었다. 그녀가 그렇게 묶이자, 메이드장은 훈육실 구석에 놓여 있는 큰 항아리로 향했다. 항아리의 뚜껑을 열고 물을 잔뜩 먹은 회초리를 꺼냈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며 큰 별채 안에 금빛 먼지가 춤을 추고 있었다. 메이드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청소에 분주했다.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조용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조화로운 오케스트라처럼 보였다. 집안의 모든 구석구석을 빛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며, 서로의 존재 속에서 작은 위안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깨졌다. 무거운 문이 꽝 하고 열리더니, 갑옷을 입은 기사와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의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을 메우며, 메이드들은 놀라서 멈춰 섰다. 병사들은 신속하게 움직이며 청소 중인 메이드들을 포위했다.
기사1: 여러분, 놀라셨겠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여기 여러분에게 해를 끼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저택를 수색하는 것입니다.
메이드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운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적이 없었고, 갑작스러운 병사들의 등장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기사1: 우리는 왕명을 받들어 특정 물건을 찾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사2: 우리의 수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잠시 여러분의 활동을 멈추고 한쪽으로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메이드들은 기사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한쪽으로 모였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왕명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병사들은 체계적으로 별채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랍과 장롱을 열어보고, 침대 밑과 벽 뒤를 살폈다. 모든 과정은 철저하고 조직적이었다. 메이드들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무슨 물건을 찾고 있는지, 왜 자신들의 일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아해했다.
그 순간, 별채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기사와 병사들은 메이드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들의 임무는 명확했으며, 메이드들은 그 과정을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병사 중 한 명이 한 메이드의 소지품에서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했다. 병사는 즉시 그것을 기사에게 보고했고, 기사는 그 메이드에게 다가갔다. 메이드는 두려움에 떨며 물건에 대해 해명하려 했지만, 기사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메이드1: 이건 오해야! 저는 그저…
기사2: 당신의 해명은 필요 없습니다. 이 물건이 무엇이든, 우리는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병사들은 기사의 명령에 따라 그 메이드를 포박했다. 메이드의 눈에는 두려움과 혼란이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메이드1: 제발, 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이건 단순한 개인 소지품일 뿐이에요!
하지만 기사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기사1:이 메이드를 임시로 구금하십시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메이드들은 그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이곳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들은 과연 이 일이 어떻게 끝날지, 그리고 자신들의 안전은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기사는 계속해서 수색을 진행하며, 메이드들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메이드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기사1: 왕의 명령에 따라 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찾고 있는 물건이 당신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당신을 왕궁으로 모셔가야 합니다.
메이드들 사이에서 불안한 속삭임이 퍼졌다. 동료가 억울하게 포박당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병사들의 무장한 모습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포박된 메이드는 병사들에 의해 별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 그녀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지만, 동시에 오해를 풀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엿보였다. 남은 메이드들은 서로의 시선에서 안타까움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메이드가 병사들에 의해 지하로 향하는 모습은 그녀에게 심히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이었다. 복도를 따라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메아리치며,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어둡고 습기가 가득 차 있었으며, 공기는 차갑고 음산했다. 벽에 걸린 횃불이 유일한 빛이었지만, 그 불빛조차도 위안이 되지 않았다.